나에게 디자이너의 삶이란 무엇인가?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산지 이제 10여년이 되어간다. 짧을 수도 있고 막 시작하려는 사람이 보기에 길 수도 있는 시간이다.?10년전으로 되돌아가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나는 역시 디자이너를 선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것은 어느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험한 길임은 분명하다.?다른 분야들보다 교류도 적고 또 쉽게 자신을 드러내는 일에 주저하는 분야가 되려 디자인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는 누가 먼저 가르게 된걸까?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듯이 그 경계가 있어서 항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치에서 남의 일을 해주고 그에 상응하는(대부분 그의 상응하지도 못하는 )대우받아가며 디자이너 직함을 급급하게 이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합당한 금액도 제시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과연 이 일을 앞으로 10년 뒤에도 하고 있을 까? 하는 생각도 심심치 않게 하게 된다. 세상의 경기가 좋았을 때는 안좋았을 때보다 얼마나 긴 시간이였을까? 대부분 경기가 안 좋은 기간이 더욱 길었을 것이다. 한때는 나와는 다른 길이라며 애써 무시하던 부동산이나 건설 쪽의 경기뿐 아니라정치적인 것이 너무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 것 같아 항상 그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어야 하는 것도 디자이너이다.

10년전 나에게 돌아가서 내가 말을 건낼 수만 있다면 나는 나에게 좀 더 삶을 돌아보고 구체적으로 꿈을 꿔보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러면 내가 디자이너로서 삶을 유지하고 싶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고 왜 그래야 하는 지 정확히 자신에게 물어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든다. 생각을 하지 않고 살다가는 사는 대로 생각하고 생각하고 살아야 생각대로 산다고 이야기하지 않는가? 10여 전 전에 나는 어떤 꿈을 꾸고 살았을까? 그리고 그 1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여전히 어떤 모습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는가? 앞으로 10년 뒤에 내 모습은 또 어떤 모습일까? 잠이 잘 오지 않는 밤 나에게 넌지시 묻는 질문이다. 10년 전에 나는 단지 어떤 걸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을 했을 뿐 구체적으로 그리지는 않았다. 그래도 여전히 디자인을 하고 있지 않나? 라고 스스로 다독여봐도 그게 시원치는 않다. 10년전 나에게 돌아가서 내가 말을 건낼 수만 있다면 나는 나에게 좀 더 삶을 돌아보고 구체적으로 꿈을 꿔보라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말은 편법을 생각하지 말고 다소 비용과 리스크가 따른다해도 정면으로 부딪혀서 해결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때 내가 방향을 잡지 못해서 지금 너무 크게 돌아온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 조언이 지금 나에게도 동일하게 적용이 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이를 먹어서 이제 내가 책임을 져야할 것이 점차 많아져 갔다. 지켜고 보호해야 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생기고 이제 그 당시 내가 꿈꿔왔던 일은 점차 멀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도전보다는 두려움이 커져가는 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여전히 나를 지지해 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이루어 놓은 것이 무엇이냐? 라고 물으면 아직 선뜻 대답을 내놓기 어렵다. 하지만 나는 다시 꿈을 꾼다. 디자이너로서의 삶이 나의 완성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여전히 미생같은 나의 모습이지만 내가 더 늦어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고 내가 삶을 여전히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도 나이다. 세상과 환경을 탓하지 말고 내가 좀 더 나라는 본질에 다가갈때 디자이너는 단순히 직업이 아니라 나를 빛나게 해줄 도구가 될 것이다. 항상 한계를 생각하지 말고 먼저 도전을 해나갈 때 그것이 비록 미완성으로 멈춘다 해도 두렵거나 실망하지 말자그 때는 지금과는 다른 차원의 고뇌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내가 온전해 질 수 있는 것은 바로 지금 꿈을 다시 꾸고 그 꿈을 포기 하지 않고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수 없이 많이 피어나고 지는 꽃처럼 순간만이 기억되고 잊혀져 갈지라도 내가 포기하지 않는 이상 나는 여전히 나로서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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